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 사이에서 ‘시간을 아끼는 법’은 언제나 뜨거운 관심사다. 그런데 잠을 쪼개 자면서도 높은 집중력과 성과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비결은 바로 ‘다상 수면’이라는 수면 전략에 있다. 단순히 잠을 줄이는 게 아니라, 수면의 질과 구조를 바꿔버리는 방식이다.
이번 글에서는 다상 수면이 무엇인지, 왜 일부 사람들은 이 방식을 통해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과연 일반인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를 깊이 있게 알아보자.
1. 우리는 왜 잠을 한 번에 자야 한다고 생각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 한 번, 밤에 몰아서 자는 수면 방식에 익숙하다. 이것을 ‘단상 수면’이라고 한다. 그러나 원래 인간이 이런 방식으로만 잠을 자왔던 건 아니다. 오히려 인류 역사 대부분의 시기에서 사람들은 두 번 이상 나눠 자는 ‘다상 수면’을 자연스럽게 실천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밤잠을 두 번에 나눠 자는 방식이다. 전기와 인공조명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해가 지면 일찍 잠들었다가 한밤중에 깨어 책을 읽거나 기도를 하거나 이웃과 대화를 나눈 뒤, 다시 한 차례 잠에 드는 식의 생활을 했다. 실제로 유럽의 고문헌이나 농촌 생활 기록을 보면 이런 ‘1차 수면’과 ‘2차 수면’의 흔적이 남아 있다.
현대에 와서 다상 수면은 한층 더 체계화되었다. 일부 사람들은 하루 수면을 여러 번에 나눠 자면서 전체 수면 시간을 줄이는 데 도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3시간만 자면서 낮에 2030분씩 짧은 잠을 여러 번 자는 방식, 또는 주 수면 3시간에 짧은 낮잠을 23번 추가하는 방식이 있다.
이런 수면 전략의 핵심은, 뇌가 수면의 핵심 구간인 깊은 수면과 꿈을 꾸는 렘 수면에 빠르게 진입하도록 ‘훈련’한다는 데 있다. 즉, 수면 시간을 줄이되, 회복에 꼭 필요한 구간만 쏙쏙 골라내자는 개념이다.
물론 이는 듣기엔 매력적이지만, 성공하려면 일정한 수면 루틴과 높은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
쉽게 말해, 매일 똑같은 시간에 짧게 자고, 절대 그 리듬을 깨지 않아야 한다.
2. 다상 수면을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
다상 수면을 실천한 사람들 중에는 놀라운 성과를 낸 인물들도 있다. 예술가, 과학자, 정치인들 중 일부는 잠을 쪼개 자며 창의력과 집중력을 유지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런 방식이 정말 생산성과 에너지 유지에 도움이 되는 걸까?
일부 사례를 보면 다상 수면에 성공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루 6시간 자는 사람보다 3시간 자고도 멀쩡하게 활동할 수 있다면, 하루가 두 배로 길어지는 셈이다.
짧은 수면을 자주 취하면서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되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
피로가 누적되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에 짧은 잠을 자면 회복력이 높아지고, 업무 효율도 올라간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적응 기간이 너무 힘들다. 처음 다상 수면에 도전하면 며칠에서 몇 주 동안은 극심한 졸음과 피로, 혼란을 겪게 된다. 이 시기를 넘기지 못하면 결국 포기하게 된다.
사회적 리듬과 맞지 않는다. 회의, 학교, 식사 시간 등 사회적 활동이 정해진 시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중간에 잠을 자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건강에 악영향이 올 수도 있다. 수면의 양이 부족하거나 깊은 수면 단계가 줄어들면 면역력 저하, 기억력 문제, 기분 변화 등이 생길 수 있다.
즉, 다상 수면이 이론적으로 가능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성공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방식이다. 특히 직장이나 학교처럼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용이 쉽지 않다.
3. 현실적인 다상 수면 응용법
그렇다면 다상 수면은 특별한 사람만의 방식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상 수면의 개념을 일상에 맞게 변형해서 적용한다면, 일반인도 충분히 수면의 질을 높이고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가장 현실적인 응용법은 바로 규칙적인 낮잠이다. 하루 한 번의 충분한 밤잠 외에, 점심 이후 20~3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집중력과 기억력, 기분이 좋아진다. 많은 기업에서 권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하나는 수면 리듬을 정확히 파악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수면의 깊이와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느 시간대에 가장 깊이 자고 깨어났을 때 개운한지를 파악하면 효율적인 수면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한, 꼭 ‘잠을 줄이기’보다는 ‘잠을 분산시키기’라는 개념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밤에 6시간 자고, 오후에 30분 정도 보충 수면을 추가하는 식이다. 이는 비현실적이지 않으면서도 피로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일정한 수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다. 수면의 질은 '얼마나 오래 자느냐'보다 '얼마나 규칙적으로 자느냐'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수면이 더 깊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다상 수면은 확실히 매력적인 개념이다. 시간을 아끼고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잠을 효율적으로 나누어 자려는 시도는 자연스러운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이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억지로 수면을 쪼개려다 오히려 피로와 스트레스만 쌓이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건, 수면의 양보다 질, 그리고 나에게 맞는 수면 방식을 찾는 것이다. 무조건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내 몸의 리듬을 이해하고 나만의 수면 전략을 세워보자. 그게 진짜 ‘성공적인 수면’의 시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