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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의 생체 리듬 찾는 법

by sol33 2025. 4. 10.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지친 느낌이다.


혹시 이런 말이 익숙하다면, 단순히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당신의 생체 리듬과 수면이 맞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수면을 단순히 자는 시간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수면은 하루의 리듬을 조율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몸과 마음의 중심축이다. 똑같이 7시간을 자도 어떤 날은 개운하고, 어떤 날은 여전히 피곤한 이유는 바로 이 생체 리듬의 차이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자신만의 수면 리듬을 찾는 법,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면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자.

 

당신만의 생체 리듬 찾는 법
당신만의 생체 리듬 찾는 법

1. 내 몸은 나만의 리듬으로 움직인다

우리 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시계가 있다. 바로 생체 시계, 또는 생체 리듬이라고 불리는 생물학적 시간표다. 이 시계는 뇌의 시상하부라는 부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빛과 어둠, 식사, 운동 등 다양한 외부 자극에 반응해 잠들고 깨는 시간, 배고픈 시간, 집중력 높은 시간 등을 조절한다.

이 생체 시계는 단순히 잠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체온, 호르몬 분비, 심장 박동, 혈압 등도 생체 리듬에 따라 변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 사람은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에 집중력이 가장 높고,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졸음이 몰려온다. 또 밤 10시 이후가 되면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유도 호르몬이 분비되어 자연스럽게 졸음이 온다.

하지만 이 리듬은 사람마다 다르다. 아침형인간도 있고, 저녁형인간도 있다. 이건 습관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현대 사회가 대부분 아침형 인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아침 9시에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는 구조에서는 저녁형 인간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아무리 열심히 자도 개운하지 않거나, 낮에 집중이 잘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진짜 중요한 건 단순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는 노력이 아니라, 자신의 리듬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다.

 

2.  수면 기록이 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만의 생체 리듬을 찾을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 일기를 써보는 것이다.
일주일 이상 자기 전에 잔 시간, 일어난 시간, 중간에 깼는지, 깼을 때 기분은 어땠는지 등을 기록해보면 내 수면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자연스럽게 잠이 오는 시간은 언제인가?

알람 없이 일어나면 몇 시쯤 깨어나는가?

아침, 오후, 저녁 중 언제가 가장 집중이 잘 되는가?

어느 시간대에 졸음이 밀려오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아보면, 나도 몰랐던 자연스러운 수면 리듬의 흐름이 보인다. 그리고 이 흐름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요즘은 스마트워치나 수면 추적 앱을 활용하면 좀 더 정밀한 데이터를 얻을 수도 있다. 심박수, 움직임, 코골이, 수면 단계 등을 기록해주는 기능이 있는 앱을 활용하면, 나의 수면의 질까지 분석해볼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밤 11시쯤 자고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개운하구나,  나는 오전보다는 오후 1시 이후에 집중이 잘 되는구나 같은 인식이 생기면, 이를 기반으로 일정과 생활 습관을 조율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오전에 집중이 잘 안 되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업무나 공부를 오후로 미루고, 오전에는 산책이나 정리 업무를 배치하는 식의 전략이 가능하다.
자기 리듬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건강과 성과 모두를 챙기는 방법이다.

 

3. 나에게 딱 맞는 리듬 만드는 법

자신의 리듬을 알게 됐다면, 이제 그에 맞게 수면을 디자인할 차례다.
다음은 수면을 설계할 때 꼭 고려해야 할 핵심 원칙들이다

수면 시간보다 중요한 건 수면의  '일정성'
매일 똑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 시간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일정하게 자고 일어나는 사람은, 매일 수면 시간이 들쑥날쑥한 사람보다 훨씬 더 깊고 회복력 있는 잠을 잘 수 있다.

90분 단위보다, 깨어났을 때 '개운함'이 기준
사람들은 흔히 수면 주기를 90분 단위로 계산하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인차가 크다. 어떤 사람은 75분, 어떤 사람은 100분일 수도 있다. 따라서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났을 때 가장 개운한지 실제 경험을 기준으로 최적 시간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잠을 두려워하지 말자
20~30분의 짧은 낮잠은 오히려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단, 낮잠은 오후 3시 이전에, 너무 길지 않게 자는 것이 좋다. 낮잠은 뇌의 피로를 씻어주고, 오후 활동의 집중력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조명, 식사, 운동도 수면 리듬에 큰 영향을 준다
수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밤늦게 쬐는 강한 빛이다. 자기 전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조명을 은은하게 줄이는 습관을 들이자. 또 과식이나 늦은 운동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수면 2~3시간 전엔 가벼운 활동만 하도록 하자.

 

수면은 ‘자는 시간’ 그 이상이다. 나의 하루 전체 리듬을 조율하고, 내 몸의 에너지를 충전하며,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이다. 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자고 일어나야 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고, 그 리듬을 존중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면의 리듬을 선택할 수 있다. 수면을 ‘참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한다고 생각해보자.
그 순간부터, 당신의 하루는 훨씬 더 가볍고 유연하게 바뀔 것이다.